외국인 선수를 소개합니다

SK와이번스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Wilmer Font)는 어떤 선수일까?

몽키스패너즈 2020. 11. 11. 16:33

SK와이번스가 2020시즌을 마치고 빠르게 구단을 갈아 엎고 있습니다.

민경삼 전 단장을 사장으로 선임한데 이어

염경엽 감독이 자진 사퇴하고 구단에서는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습니다.

외국인 선수 계약도 일찌감치 마쳤는데

로맥을 제외하면 모두 새로운 선수로 교체됐습니다.

윌머 폰트와 아티 르위키를 새로 영입했는데

오늘은 SK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중 윌머 폰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윌머 폰트(Wilmer Font)

윌머 폰트는 1990년 생으로 올해 만으로 서른 살입니다.

193CM에 115KG의 건장한 체구를 갖고 있고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습니다.

2012년에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고

이후 여러 구단과 마이너 계약을 맺으면서 돌아다니다가

2016년 시즌이 끝나고 LA다저스에 입단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에 LA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 오클라호마 시티 다저스에서 

25경기 134.1이닝 10승 8패 ERA 3.42의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면서

PCL 올해의 투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PACIFIC COAST LEAGUE)

하지만 메이저 무대에서는 부진했고

2018년에는 오클랜드를 거쳐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됐습니다.

탬파베이에서는 27이닝 2승 1패 ERA 1.67을 기록하면서 자리를 잡나 싶었는데

2019시즌에는 다시 부진하면서 뉴욕 메츠를 거쳐서 토론토로 이적했습니다.

그리고 토론토에서 39.1이닝 2승 3패 ERA 3.66으로 괜찮았는데

올해는 16.1이닝 1승 3패 ERA 9.92로 많이 부진했습니다.

결국 토론토에서 지명할당됐고

2017년부터 폰트를 주시하던 SK가 결국 영입에 성공했습니다.

 

 

올 시즌 구속

 

윌머 폰트의 장점은 우선 빠른 구속과 탈삼진 능력입니다.

폰트는 올 시즌 평균 95.3마일의 패스트 볼을 뿌렸습니다. (약 153KM)

슬라이더의 평균 구속도 86.3마일로 상당히 빠르고 (약 138~139KM)

평균 153KM의 빠른 공을 구사하는 만큼

KBO리그에서 선발로 뛰더라도 아주 위력적인 공을 던질 것으로 보입니다.

빠른 공을 바탕으로 삼진도 많이 잡아내는데

2019시즌 메이저리그에서 84.1이닝을 뛰면서 26.7%의 삼진율을 기록했습니다.

2019시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 삼진율이 23%였고

폰트는 8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38번째로 높은 삼진율을 기록했습니다. (164명중 38등)

올해 KBO에서 가장 높은 삼진율을 기록한 선수가 롯데의 스트레일리인데

메이저리그 시즌 내내 20% 언저리의 기록을 냈던 것을 생각하면

폰트의 탈삼진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조금 걱정되는 부분은 올 시즌 기록인데,

올 시즌은 삼진율 17.6%를 기록했습니다. (리그 평균 23.4%)

근데 단축 시즌때문에 16.1이닝 밖에 던지지 않아서

이게 표본의 문제인지 기량 저하인지 판단하기가 힘듭니다.

왜냐면 2019시즌에는 커브를 18.9%의 비중으로 던졌고

구종 가치에서도 커브가 평균 이상의 득점 방어를 했었는데

올 시즌에는 커브 비중이 10% 이상 줄었고 구종 가치에서도 마이너스 값을 기록했습니다.

비율로 보면 많이 줄었지만 올 시즌 표본이 너무 적다보니 큰 의미는 없을 수 있습니다.

 

 

최근 세 시즌 볼넷율

 

다음은 제구의 문제인데

폰트는 9이닝 당 볼넷이 아주 많은 투수였습니다.

메이저 통산 9이닝 당 볼넷이 3.80개로 제구가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2016년과 2017년 트리플A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2016년을 기점으로 제구력이 좀 잡힌 느낌인데

작년에는 평균보다 낮은 볼넷율을 기록했고(리그 평균 8.5%)

표본이 적고 부진했던 올 시즌은 볼넷율 10.6%로 안좋았습니다. (리그 평균 9.2%)

 

 

 

폰트의 뜬공 비율

 

다음은 타구 관련 문제입니다.

전체적으로 뜬공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뜬공 비율이 높다고 무조건 안좋은 것은 아니지만

뜬공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 만큼 장타나 홈런이 나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더군다나 폰트는 타자 친화 구장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써야되기 때문에

뜬공이 많다는 것은 불안 요소일 수 있습니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서 8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뜬공 비율 45.2%로 11위를 기록했고
(리그 평균 35.7%)

좋은 기록을 남겼던 2017년 트리플A에서도 뜬공 비율 41.9%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인필드 플라이의 비율도 같이 높아서

뜬공은 많은데 공이 멀리는 못나가는 느낌입니다.

KBO리그가 트리플A 정도의 수준이라고 본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핀토와 폰트

 

정리하자면,

올 시즌 폰트는 작년에 비해서는 확실히 안좋은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16.1이닝 밖에 던지지 않아서 올 시즌 기록으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ERA도 9.92로 굉장히 높았지만 BABIP가 0.448로 운이 없었던 부분도 있고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FIP도 4.78로 작년과 비슷했기 때문에

올 시즌 성적은 단지 표본이 적었던 문제거나 늦은 개막으로 몸이 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만 빠르고 제구가 안됐던 올 시즌 핀토 시즌2가 되는 것 아니냐 생각할 수 있지만

핀토의 2019년 트리플A 성적보다 폰트의 2019년 메이저리그 성적이 더 좋습니다.

핀토와 폰트는 이름만 비슷하지 급이 다른 선수인 것 같고,

폰트가 내년에 부상만 없다면 어느 정도의 성적은 내줄 것 같습니다.

물론 외국인 선수는 까봐야 알긴하는데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