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0드래프트부터 2014드래프트까지
LG가 지명한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2010 드래프트입니다.
LG는 1라운드에서 북일고와 고려대를 나온 신정락을 지명했습니다.
신정락은 북일고 3학년 시절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였는데
고려대로 진학하고 대통령기 대회MVP에 선정되는 등 아마추어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대학 시절 활약으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고
바로 2010년시즌 개막전 부터 등판했습니다.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7회 말 한점 차 리드 상황에 등판해 (4대3)
3구만에 박석민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는데
이 날 던진 공의 무브먼트가 어마어마해서 아직까지도 신정락의 대표 움짤로 남아있습니다.
시즌 초반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무리한 등판 일정으로 부상과 부진을 겪었고
25.2이닝 1패 2홀드 ERA 6.31의 아쉬운 기록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2011년에도 한달간 눈부신 활약을 했지만 잦은 등판으로 11경기만에 시즌을 마감했고
이 시기에 한달 선동열, 쿠크다스, 신수수깡 등의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 불펜에서 선발로 포지션을 바꿨는데
큰 부상없이 4점대 초반의 ERA를 유지하며 시즌 내내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았습니다.
팬들이 '역시 무리한 등판이 없으니까 안다치고 잘하는구나' 하며 방심하는 사이
2014시즌 개막 후 세 경기만에 부상으로 3군까지 내려갔습니다.
잦은 부상을 제외하고도 신정락은 선수 생활 내내 기복이 상당히 심했는데
긁히는 날에는 8회초 1아웃까지 노히트노런으로 막기도 했지만
아닌 날에는 볼넷을 남발하고 억지로 존에 집어 넣다가 연속 안타를 맞는 등 편차가 상당히 큰 선수입니다.
결국 2019년 송은범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고
올해 8월 3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라운드에서 LG는 다음과 같이 선수들을 지명했는데
2라운드의 이승현이 차우찬의 보상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한 후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9라운드 김지용은 2016년 LG의 불펜을 책임졌지만
2020시즌에는 2군에서 시즌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다음은 2011 드래프트입니다.
LG는 1라운드에서 휘문고 임찬규를 지명했습니다.
당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유창식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관심은 덜 받았지만
대통령배 MVP를 수상하는 등 좋은 활약으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았습니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으로 데뷔 첫 해부터 팀의 실질적 마무리 역할을 맡았는데
많은 신인 선수가 그렇듯 구위는 뛰어나지만 제구가 부족해 볼넷을 남발했습니다.
6월 17일 SK전 4대1로 이기고 있던 9회초 원아웃 상황에 올라와
볼넷, 삼진, 안타 후 4연속 볼넷을 기록하며 세 타자 연속 밀어내기로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데뷔 시즌 최종 성적은 82.2이닝 9승 6패 7세이브 ERA 4.46으로
고졸 신인으로서는 상당히 준수한 성적을 남겼고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수상하진 못했습니다.
(삼성 배영섭이 수상)
2012년과 2013년에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비슷비슷한 성적을 냈고
13년 12월 경찰 야구단에 합격하며 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큰 부상없이 뛰고 있는데
신인때의 150KM 직구는 볼 수 없지만 적당한 토종 4~5선발의 자리를 지키고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강하게 던지면 제구가 안되고, 제구에 신경쓰면 구위가 떨어지는데
그래도 2020시즌에는 볼넷이 아직 많긴 하지만 적당히 타협점을 찾았고
시즌 10승을 달성하며 본인의 커리어하이를 찍었습니다.
이후 라운드에서 LG는 다음과 같이 선수들을 지명했는데
2라운드의 이우찬이 아직까지 살아남아서 종종 1군에 얼굴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수확은 역시 7라운드의 유강남인데요.
공격에서는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홈런을 때려주고
수비에서도 김동수, 조인성을 잇는 주전 안방마님이 됐습니다.
다음은 2012 드래프트입니다.
LG는 1라운드에서 북일고와 중앙대를 나온 포수 조윤준을 지명했습니다.
당시 조윤준에 대한 평가가 1라운더 급으로 좋지는 않았는데
체격이 좋고, 군 면제 프리미엄이 붙은 조윤준을 전체 3순위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2012년 주전 포수였던 조인성이 FA계약으로 SK로 떠났고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는 상황에서 조윤준에게 기회가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 1군에서 뛰기에는 기량이 부족해 경쟁에서 밀려났고
2013년 트레이드로 이적해 온 현재윤, 최경철과 주전 경쟁을 펼쳤지만 다시 밀려났습니다.
2014년에는 시즌 초반 현재윤과 윤요섭의 부상으로 또 다시 기회가 찾아왔지만
4월 3일 조시카 사건으로 이날 경기 이후 바로 2군으로 내려갔고 후유증으로 입스가 왔다고 합니다.
2015년에는 7경기 출장, 2016년에는 FA로 정상호까지 포수 경쟁에 가세하면서
2경기 밖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2017년에는 주전 포수 유강남의 부진으로 한동안 1군 출장을 했는데
별다른 활약없이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2019년 시즌 시작 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라운드에서 LG는 다음과 같이 선수들을 지명했는데
2라운드의 좌완 불펜 최성훈이 올해 기준으로 유일하게 LG 1군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9라운드의 서상우는 군 제대 이후 2015년에 기회를 받으며 타격 재능을 선보였지만
수비가 전혀 안되면서 포지션을 잡지 못했고
1군과 2군을 왔다 갔다 하다가 2019년에 은퇴했습니다.
박민우, 나성범, 구자욱, 문승원, 한동민 등
우수한 자원이 정말 많았던 2012 드래프트에서 LG는 가장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은 2013 신인 드래프트입니다.
LG는 1라운드에서 북일고의 내야수 강승호를 지명했습니다.
강승호는 고등학교 시절 내야수이면서도 지명타자로 출전할 만큼 타격 능력이 좋았습니다.
(주말리그 타율0.359 4홈런 32타점 9도루)
공수주를 전부 갖췄다는 평가로 LG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입단 후 2군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바로 경찰 야구단에 합격해 군 문제까지 해결했습니다.
2016년 데뷔 첫 해에는 주로 유격수 오지환의 백업으로 출장했지만
2017년부터는 손주인의 타격부진으로 대부분 2루수로 출장했습니다.
하지만 2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들 중에 최악의 볼넷/삼진 비율을 기록했고
2루수 첫 시즌이라 그런지 실책도 자주 나왔습니다.
2018년 손주인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주전 2루수 자리가 공석이 되었고 강승호에게 기회가 찾아왔지만
1할대의 타율로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시즌 중 문광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했는데
이적 후 SK에서 타율 0.322의 맹타를 휘둘렀고 우승반지까지 끼며
야구 팬들이 자동적으로 '그 효과'를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 시즌 도중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는 보도가 터졌는데
사고 이후 구단에 전혀 알리지 않고 경기까지 출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단과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KBO는 90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1000만원, 180시간 봉사를 부과했고
SK 구단은 강승호의 임의탈퇴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8월 강승호의 임의 탈퇴를 해제했는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지명되면서 두산으로 팀을 옮겼습니다.
이후 라운드에서 LG는 다음과 같이 선수들을 지명했는데
2라운드의 배재준이 선발과 불펜에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반인 및 여자친구 폭행사건으로 무기한 자격정지를 받으며
(10라운드의 김동영은 유튜브 빠따형이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2013 드래프트에서는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4 신인 드래프트입니다.
LG는 1차 지명으로 제주고의 임지섭을 뽑았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150KM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며
지옥에서라도 얻어와야 하는 좌완 파이어볼러 그 자체였습니다.
당시 kt에서 당연히 우선 지명으로 임지섭을 데려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임지섭을 지명하지 않으면서 LG에 입단하게 됐습니다.
고졸 신인인데 첫 시즌에 개막 2차전의 선발로 등판했고
심지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까지 하면서 역대 네 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 승을 따냈습니다.
(류현진 이후 8년만)
하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와르르 무너지며 4경기 출장에 그쳤고
2015년에도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으며 대부분 2군에서 시즌을 보냈습니다.
이후 상무에 합격하여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했는데
상무에서 뛰던 2017년에는 21경기 94이닝 11승 4패 ERA 2.68을 기록해
팬들의 기대를 부풀게 했습니다.
하지만 전역 후 제구를 잡기위해 구속을 잡다가 제구도 구속도 모두 잃어버렸고
그동안 여러 투수코치를 거치면서 난개발 당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결국 2018,19 2년간 11.1이닝 등판에 그쳤고
2019시즌 종료 후 투수로서의 한계를 느껴 구단에 은퇴의사를 전했습니다.
당연히 구단에서는 만류했지만 결국 휴식기를 주는 차원에서 KBO에 임의탈퇴를 신청했고
결국 휴식기를 가진 후 2020년 12월 팀으로 복귀했고
현재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LG는 2차지명에서 다음의 선수들을 뽑았는데
1라운드의 배정대를 kt가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데려갔습니다.
복권을 긁어보지도 못하고 내줬는데 2020시즌 배정대가 좋은 활약을 하면서
LG 입장에서는 아쉬울 것 같습니다.
2라운드의 장준원은 올 시즌 내야 유틸자원으로 경기 후반 대수비로 출장하고 있고
3라운드의 양석환이 2018년 22홈런을 때려냈고,
10라운드의 박재욱도 유강남, 이성우에 이어 세번째 포수 옵션으로 기용되고 있습니다.
'유망주 근황' 카테고리의 다른 글
SK 와이번스 1라운드 지명 선수는 지금 뭐하고 있을까? (0) | 2021.03.16 |
---|---|
삼성 라이온즈 1라운드 지명 선수는 지금 뭐하고 있을까? (0) | 2021.03.15 |
KIA 타이거즈 1라운드 지명 선수는 지금 뭐하고 있을까? (0) | 2021.03.13 |
kt 위즈 1라운드 지명 선수는 지금 뭐하고 있을까? (0) | 2021.03.11 |
롯데 자이언츠 1라운드 지명 선수는 지금 뭐하고 있을까? (0) | 2021.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