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를 소개합니다

두산베어스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는 어떤 선수일까?

몽키스패너즈 2021. 3. 1. 10:55

 

 

 

두산베어스가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를 영입했습니다.

보장 7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로 총액 80만 달러의 계약을 했는데

올 시즌 두산을 2위까지 이끌었던 외국인 원투펀치

알칸타라와 플렉센이 모두 떠났기 때문에

미란다에 대한 두산 팬들의 기대치가 아주 클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두산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어떤 선수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미란다는 쿠바 출신 89년생 좌완 투수입니다.

188cm, 86kg의 체격을 가지고 있고

2007년부터 쿠바 내셔널 시리즈에서 뛰었는데 

미국 야구계에 진출하기 위해서 2014년에 망명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 볼티모어와 마이너계약을 맺으면서

만 26살로 늦은 나이에 마이너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15년 첫 해에는 선발 투수로 더블A까지 올라가서 좋은 성적을 남겼고

2016년에는 트리플A에서도 활약하면서 메이저 승격까지 이뤘냈습니다.

볼티모어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웨이드 마일리와 트레이드를 통해 시애틀로 이적했는데

2016시즌 시애틀에서 56이닝 5승 2패 ERA 3.54를 기록했고

다음 시즌인 2017년에는 메이저에서 풀 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습니다.

시즌 중 완투 승도 한 번 거두고 선발진에서 잘 버텼습니다만

160이닝 8승 7패 ERA 5.12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2018시즌에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만을 뛰고

시즌 중에 소프트뱅크와 계약하면서 일본 프로야구로 넘어갔습니다.

 

 



소프트뱅크에 시즌 도중 합류해서

47.2이닝 6승 1패 ERA 1.89의 성적으로 일본 시리즈 우승에 일조했고

2019시즌에도 소프트뱅크에서 우승 멤버가 됐지만

86이닝 7승 5패 ERA 4.19의 성적으로 재계약에는 실패했습니다.

 

 



이후 대만리그의 중신 브라더스에서

인센티브 제외 보장 60만 달러의 초특급 대우로 미란다를 영입했는데

156.1이닝 10승 8패 ERA 3.80으로 리그 탑급 성적을 기록했지만

타이완시리즈 우승에는 실패했습니다.

저번 라이언 카펜터 포스팅에서 말씀드린대로

대만 리그 자체가 타고투저가 워낙 심했기 때문에

리그에서 미란다의 성적은

평균자책점 4위, 다승 3위, 삼진 3위, 투수 WAR 4위의 기록이었습니다.

 

 

 



먼저 미란다의 구종과 구속을 알아보겠습니다.

미란다는 포심, 스플리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4개의 구종을 구사합니다.

 

 


메이저에서 포심의 평균 구속은 92마일대로 148~9km정도를 기록하다가

2018시즌에는 90.8마일로 146km를 기록했습니다.

올 시즌 대만에서 던진 영상을 확인해봤더니

포심의 구속이 보통 140km후반대를 찍고

151km까지도 터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포심이 구속과 더불어 무브먼트도 상당히 좋은데

수직, 수평 무브먼트 모두 메이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본인에게 포심이 가장 강점인 만큼

구사율도 57%를 기록할 정도로 포심에 의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미란다의 세컨 피치는 체인지업인데

체인지업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헛스윙을 이끌어 냈습니다.

다만 세 번째 구종인 스플리터는 그렇게 위력적이지 않았고

슬라이더는 구사율도 낮고 헛스윙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다음은 볼넷과 삼진입니다.

메이저에서 통산 9이닝 당 볼넷은 3.43개고

마이너에서는 3.38개를 기록했습니다.

 

 



존에 공을 집어넣는 능력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커맨드가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두 시즌 동안 볼넷율 13.1%로 다소 높았고 

올 시즌 대만에서는 8.93%로 괜찮았는데

당연하게도 KBO의 스트라이크 존 적응이 중요하겠습니다.

 



탈삼진 능력에서는 트리플A와 메이저에서

꾸준하게 20% 언저리의 삼진율을 기록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두 시즌 동안 삼진율 17.1%를 기록했고

대만에서는 25.3%의 삼진율로 리그 2위에 올랐습니다.

 

 



다음은 타구입니다.

미란다는 통산 뜬공 비율이 51.3%로 뜬공형 투수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높은 뜬공 비율과 함께

9이닝 당 홈런 1.98개로 많은 홈런을 허용했는데

일본에서는 9이닝 당 홈런 1.07개, 대만에서는 0.8개를 기록하면서

하위리그에서는 확실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미란다가 뛸 곳이 잠실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넓은 잠실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건강입니다.

미란다는 그 동안 부상자 명단에 오른적이 몇 번 있었는데

모두 2~3주 안에 복귀를 했었고

올 시즌 대만에서 선발로 25경기 156.1이닝을 소화한 걸 보면

현재 몸 상태에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쿠바리그부터 선발투수로 성장했기 때문에

풀 타임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부담도 없을 것 같고

 

 



이번 시즌 경기 기록을 보면

보통 7일 로테이션으로 매 경기 110구 이상을 던졌는데

이 정도면 내구성은 괜찮은 것으로 보입니다.

 



미란다는 이번에 한국에 오면서

쿠바 투수 최초로 아시아 3대리그를 모두 뛰는 선수가 된다고 합니다.

일본과 대만을 거치면서 쌓인 경험과 더불어

같은 팀 내 페르난데스와 친한 사이라고 하니까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적응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펜터에 이어 내년에는 대만리그 출신 선수 두 명이 뛰게 됐는데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