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vs LG 준플레이오프! 방구석 야알못의 승부예측
2020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LG가 키움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LG는 무려 연장 13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면서 불펜 소모가 많았는데
그래도 거의 질 뻔한 경기를 잡고 1차전에서 끝낸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습니다.
어쨌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 리그 3위를 차지한 두산이 LG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럼 11월 4일부터 열리는 2020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방구석 야알못 비전문가의 분석 및 예측 시작하겠습니다.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3전 2선승제로 진행됩니다.
코로나로 인해 시즌이 늦게 시작해서 준플레이오프 일정이 단축됐고
11월 4일과 5일 경기를 치르고, 하루쉬고, 3차전은 7일에 예정돼 있습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부터는 중립 구장으로 고척 돔에서만 경기가 열리는데
이번 준플레이오프까지는 각자 홈 구장에서 진행됩니다.
이번에는 두산과 LG의 대결이니 잠실에서만 열리겠습니다.
두산은 그 동안 준플레이오프에 아홉 번 나왔었는데
그 중 여섯 번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18승 13패)
LG는 준플레이오프에 여섯 번 나와서 다섯 번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니 (13승 6패)
두 팀 모두 준플레이오프에서 강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까지 준플레이오프가 3전 2선승제로 진행된 적은 17번 있었는데
17번 모두 1차전의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 만큼 1차전 승부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상대 전적]
올 시즌 두산은 LG를 상대로 9승 6패 1무를 거두면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10승 6패, 재작년에는 무려 15승 1패로 아주 강했습니다.
사실 LG는 2015시즌 두산에게 8승 8패를 거둔 이후
올해까지 5년 동안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기록은 2013년 플레이오프였는데
당시 두산이 시리즈 스코어 3대1로 LG를 누르면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선발투수]
두산은 아주 강력한 원투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1차전 선발 플렉센은 올 시즌 116.2이닝 8승 4패 ERA 3.01로 좋은 기록을 남겼는데
후반기 성적만 보면 훨씬 더 좋은 수치를 기록했고
최근 30일 성적은 0점대의 평균자책점과 1할대의 피안타율로 언터쳐블입니다.
LG전에는 한 경기 등판해서 6이닝 7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는데
그 경기가 플렉센의 KBO리그 첫 경기였기 때문에
현재 어마어마한 모습의 플렉센을 생각한다면 시즌 첫 경기의 3실점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플렉센의 불안요소라고 한다면 KBO리그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러본적이 없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2차전 선발은 아마 알칸타라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198.2이닝 20승 2패 ERA 2.54를 기록했고
시즌 내내 큰 기복없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10월에는 1점대의 평균자책점과 1할대의 피안타율을 기록하면서
10월에만 6승을 쓸어담았습니다.
LG전에는 네 경기 등판해 26이닝 2승 1패 ERA 3.12를 기록했는데
LG타자 중에서는 라모스에게 가장 약했습니다.
라모스에게 홈런 포함 11타수 5안타를 허용했고
김현수에게도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13타수 2안타로 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알칸타라 역시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어서
가을야구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입니다.
LG의 1차전 선발은 이민호입니다.
이민호는 올 시즌 97.2이닝 4승 4패 ERA 3.69를 기록했습니다.
시즌 초반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갈 수록 흔들렸는데
10월에는 다시 좋았던 모습을 찾으면서
1할대 피안타율과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올 시즌 두산전에는 선발로 두 경기나왔는데 두 번 모두 5이닝 2실점을 거뒀고
두산 타자 중에서는 김재호에게 가장 약했습니다.
최주환에게도 홈런 포함 6타수 2안타를 허용했는데
박건우와 정수빈을 상대로는 강했습니다.
2차전 선발은 윌슨과 정찬헌 중 한 명이 나올텐데
두 명 모두 두산을 상대로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윌슨은 KBO 세 시즌동안 두산을 상대로 4경기 23이닝 ERA 4.70을 기록했고
피안타율이 0.327로 전 구단 상대 중 가장 안좋았습니다.
정찬헌은 올 시즌 두산전에서 선발로 한 경기 등판했는데
4이닝 동안 7피안타 5실점을 허용하면서 내려갔습니다.
[필승조]
두산의 필승조에는 박치국과 이영하가 있습니다.
박치국은 올 시즌 71.2이닝 4승 4패 6홀드 ERA 2.89를 기록했습니다.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10월 피안타율이 3할을 넘어갔다는 점은 불안 요소입니다.
LG전 등판에서는 8.1이닝 동안 10피안타 5실점하면서 ERA 5.40으로 흔들렸습니다.
이영하는 올 시즌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고
26이닝 2승 3패 6세이브 ERA 1.04를 기록했습니다.
9월에 비해 10월 평균자책점은 올라갔지만 WHIP나 피안타율 등을 보면 더 좋아졌습니다.
올 시즌 LG전에서는 선발로 나왔을 때는 부진했는데
마무리로 이동 후에는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LG의 필승조에는 정우영과 고우석이 있습니다.
정우영은 올 시즌 75이닝 4승 4패 5세이브 20홀드 ERA 3.12를 기록했습니다.
와일드카드전 모습을 보니 컨디션이 아주 좋아보였습니다.
최고구속 149KM를 찍으면서 2탈삼진 무실점으로 8회를 막았습니다.
시즌 중 두산전에서는 3.2이닝 4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흔들렸습니다.
고우석은 올 시즌 41.1이닝 4패 17세이브 1홀드 ERA 4.10을 기록했습니다.
와일드카드전 9회에 등판해서 첫 이닝은 아주 좋았지만
10회에는 투구수가 서른 개를 넘어가면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올 시즌 두산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최근타선]
10월 팀 타율에서 LG가 0.251로 9위를 기록한 반면
두산은 0.310의 타율로 1위에 올라있습니다.
10월 팀 출루율도 1위, 팀 장타율도 1위를 기록 중이고(LG 출루 6위, 장타 8위)
득점권타율도 0.326로 타선의 집중력이 아주 좋아보입니다.
주전 선수들을 살펴보면 크게 부진하는 선수가 없고
박건우, 오재일, 허경민 등의 타격감이 절정입니다.
반면 LG는 가을 김현수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전반적으로 타선의 힘이 부족해 보입니다.
그나마 와일드카드전에서 라모스가 안타를 치진 못했지만
타구질과 컨디션이 괜찮아 보였다는 점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총평]
방구석 야알못 비전문가의 생각으로는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 같습니다.
LG의 에이스 켈리가 등판할 수 없는 상황에서
1, 2차전 선발진의 무게감이 확실히 차이가 나고
만약 3차전을 가서 켈리가 4일 휴식 후 나온다고 해도
두산의 최원준이 LG를 상대로 강했기 때문에 3차전에서도 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LG전 WHIP 0.97 피안타율 0.195 ERA 2.38)
타선에서도 LG가 지금의 타격감이 계속 된다면
와일드카드전처럼 잔루만 쌓이는 답답한 경기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11월 1일 와일드카드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알칸타라가 5일 휴식을 채우고 2차전에 나올 수 있게 됐습니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104개의 투구수로 8이닝을 던져서
원래는 4일 휴식 후 등판하거나 3차전에 등판했을 텐데
두산 입장에서는 상황이 좀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두산은 최근 10년간 8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습니다.
업셋 우승경험도 있고(2015) 업셋으로 우승을 뺏긴적도 있고(2018)
스윕, 역스윕 등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치도 역시 무시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 같은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댓글로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