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누가잘하나

2000년대 혜자 FA TOP5

몽키스패너즈 2021. 3. 5. 17:47

오늘은 2000년대에 있었던 FA계약 중 가성비 좋은 계약 TOP 5를 정해왔습니다.

TOP 5인데 다섯 명만 정한게 아니고 범위를 나눴습니다.

2010년대에 비해 액수가 작다보니까

20억을 기준으로 각각 금액대에서 다섯 명씩 선정했습니다.

순위 선정 기준은 WAR 1당 얼마를 썼냐 인데

방구석 비전문가인 제가 옵션 내용이나 달성 여부를 다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단순하게 언론에 발표된 총액을 계약 기간 동안의 WAR 합으로 나눴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맘대로 기준과 순위를 정했다는 점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20억 미만 계약입니다.


 

 

5위는 2003년 박경완입니다.

박경완은 2000년대 당시 최고의 포수였는데

2002년이 가장 부진한 시즌이었음에도 19개의 홈런을 쳐냈습니다.

그 동안의 활약을 바탕으로 3년 19억에 SK로 이적했는데

요즘은 물가도 오르고 FA몸값도 많이 올라서 그렇게 안커보일 수 있지만

당시에는 양준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FA 금액이었습니다.

이적한 지 1년차인 2003년에는 SK가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일조했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현대와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만들어내며 준우승을 이끌어냈습니다.

2004년에는 타율 0.295 34홈런 79타점을 기록하며

본인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2000년에 이어 2번째 홈런왕을 차지했으며,

역대 포수 단일시즌 WAR 1위를 기록했으나 골든글러브는 홍성흔에게 넘어갔습니다.

박경완은 계약기간동안 WAR 14.46을 기록했고,

WAR 1당 대략 1억 3100만원 정도의 가성비를 보여줬습니다.

 

 

 



4위는 2006년 양준혁입니다.

2002년 삼성에 돌아온 양준혁은 '이마양 트리오'를 이루며 삼성의 중심 타선에서 큰 활약을 했습니다.

하지만 2005년에는 타율 0.261를 기록하며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는 말이 무색하게 부진을 겪었습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양준혁은 삼성과 2년 15억에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재계약 첫 해인 2006년에는 극악의 투고타저 속에서

타율 0.303 13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타율 0.337 22홈런 72타점을 기록하며

작년보다도 더 뛰어난 성적을 남겼고,

20도루까지 기록하며 최고령 20-20을 달성했습니다.

양준혁은 계약기간동안 WAR 12.17을 기록했고,

WAR 1당 대략 1억 2300만원 정도의 가성비를 보여줬습니다.

 

 

 


3위는 2002년 전준호입니다.

현대 왕조의 부동의 톱타자였던 전준호는 2001년 7월 11일 롯데전에서 372도루를 기록하며

종전 이순철이 보유했던 통산 최다 도루 기록을 경신했고,

그 해 타율 0.325 27도루 3루타 6개를 기록하며 활약했습니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원 소속팀인 현대와 3년 12억에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2002년 6월 20일 롯데전에서 통산 400도루를 기록했고,

2004년에는 53도루를 기록하며 세 번째 도루왕에 등극했습니다.

특히 2004년 10월 29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7차전 1회말에

홈스틸을 성공시키며 한국시리즈 최초의 홈스틸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전준호는 계약기간동안 WAR 10.1을 기록했고,

WAR 1당 대략 1억 1900만원 정도의 가성비를 보여줬습니다.

 

 

 


2위는 2003년 안경현입니다.

안경현은 2002년 타율 0.288 8홈런 58타점으로

두산의 주전 2루수이자 우동학 트리오의 뒤를 받쳐주며 하위타선의 중심으로 활약했습니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약간의 잡음이 있었지만 결국 두산과 4년 15억에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재계약 첫 해인 2003년, 우즈와 심재학이 빠지며 두산 타선의 중심으로 활약하기 시작했고

그 해 타율 0.333 10홈런 72타점을 기록했습니다.

2006년에는 2루수에서 1루수로 전환해 타율 0.284 15홈런 70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습니다. 

안경현은 계약기간동안 WAR 14.74를 기록했고,

WAR 1당 대략 1억 200만원정도의 가성비를 보여줬습니다.

 

 

 


1위는 2000년 송진우입니다.

송진우는 1999년 한화의 2선발로서 35경기에 등판해 186.2이닝을 책임졌고,

15승 5패 6세이브 8완투 2완봉 ERA 4.00을 기록하며  한화의 첫 우승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마침 FA 제도가 1999년 처음 도입되었고,

송진우는 원 소속팀인 한화와 3년 7억에 재계약을 맺으며 역대 1호 FA 계약 선수로 기록되었습니다.

FA 첫 해인 2000년 5월 18일 해태전에서는 115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령 노히트노런을 기록했고,

이 기록은 아직까지도 토종 투수들 중에서는 마지막 노히트노런입니다.

2002년 31경기에 등판해 220이닝 18승 7패 ERA 2.99를 기록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습니다.

송진우는 계약기간동안 WAR 14.34를 기록했고,

WAR 1당 대략 4900만원의 가성비를 보여줬습니다.

 

 



다음은 20억 이상 계약입니다.

 

 


5위는 2009년 홍성흔입니다.

홍성흔은 2008년 포수에서 지명타자로 전환해

타율 0.331 8홈런 63타점이라는 뛰어난 타격을 선보였습니다.

시즌 후 FA를 선언했고, 4년 30억원에 롯데로 이적했습니다.

2009년 시즌 초반에는 부상으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복귀 이후 타율 0.371 12홈런 64타점을 기록했습니다. 

타격왕까지 노릴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1리 차이로 타격왕에는 아깝게 실패했습니다.

2010년 8월 15일 전까지 타율 0.356 26홈런 113타점 OPS 1.049를 기록하며 이대호와 경쟁했지만,

8월 15일 KIA전 9회초에 윤석민의 공에 맞아 부상을 당해

한 달 가량을 재활하고 복귀했지만 그 때는 타격감이 식은 후였습니다.

그래도 타율 0.350 26홈런 116타점의 성적을 남겼고,

2011년에는 타율 0.306을 기록하며 4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홍성흔은 계약기간동안 WAR 14.18을 기록했고,

WAR 1당 대략 2억 1200만원의 가성비를 보여줬습니다.

 

 

 


4위는 2006년 박재홍입니다.

박재홍은 2005년 김희걸과의 1:1 트레이드로 KIA에서 SK로 이적했습니다.

그 해 타율 0.304 18홈런 22도루 63타점 WAR 5.51로

타자 WAR 토종선수 1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습니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박재홍이었지만,

SK와의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시장에 나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FA 미아가 되어 결국 SK와 2+2년 30억원에 계약했는데

2006년에는 WAR 4.80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팀 내 WAR 1위를 했고

2008년에는 타율 0.318 19홈런 72타점으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박재홍은 계약기간동안 WAR 14.79를 기록했고,

WAR 1당 대략 2억 300만원의 가성비를 보여줬습니다.

 

 

 


3위는 2005년 김재현입니다.

2004년 3할의 타율과 14홈런 62타점을 기록한 김재현은

FA 자격을 얻어 원 소속구단이었던 LG와 협상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LG는 김재현이 2002년 겪었던 고관절 부상과 관련해 각서를 제시했고,

결국 협상이 결렬되며 4년 20억 7천만원에 SK로 이적했습니다.

첫 해였던 2005년에는 SK의 중심 타선에서 타율 0.315 19홈런 77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습니다.

이듬해에는 팀이 6위로 쳐지며 부진을 겪는 와중에

앞서 소개한 박재홍과 함께 무너진 팀을 이끌었습니다.

2007년에는 타율 0.196을 기록하며 본인이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48 2홈런 4타점으로 활약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었습니다.

2008년에는 타율 0.310 10홈런 60타점을 기록하며 작년 정규시즌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습니다. 

김재현은 계약기간동안 WAR 11.23을 기록했고,

WAR 1당 대략 1억 8400만원의 가성비를 보여줬습니다.

 

 

 


2위는 2009년 정성훈입니다.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되고 우리 히어로즈로 넘어온 정성훈은 2008년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시즌 종료 후 FA를 선언했고, 4년 24억에 LG로 이적했습니다. 

2009년 정성훈은 작년과 달리 타율 0.301 10홈런 70타점으로

준수한 성적과 안정적인 3루 수비를 보여줬지만

하필 원래 3루의 주인이었던 김상현이 KIA로 트레이드 된 후

그 해 시즌 MVP와 홈런왕을 차지하며 LG팬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게 했습니다.

2010년에 타격과 수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LG의 FA 잔혹사를 이어가나 싶었지만,

2011년에는 작년의 부진을 털고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어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습니다.

2012년에도 타율 0.310 12홈런 53타점을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정성훈은 계약기간동안 WAR 13.95를 기록했고,

WAR 1당 대략 1억 7200만원의 가성비를 보여줬습니다.


 


마지막으로 1위는 또 다시 양준혁입니다.

해태를 거쳐 LG로 이적한 양준혁은

2001년 타격왕과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큰 활약을 했지만,

선수협 활동으로 인해 LG와의 협상은 결렬됐습니다.

이에 당시 삼성 감독이었던 김응용이 양준혁을 강력히 원해

4년간 27억 2000만원에 삼성으로 이적하게 됐습니다.

당시 FA 최고액 기록을 세우며 고향으로 돌아온 양준혁은

2002년 이승엽, 마해영과 이마양 트리오를 이루며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2003년 4월 15일 현대전에서는 개인 통산 두 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고,

그 해 33홈런을 기록하며 개인 최다 홈런을 경신했습니다.

2004년에는 이승엽과 마해영이 떠난 공백을 메꾸기 위해 1루수로 전향했고,

타율 0.315 28홈런 103타점을 기록하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습니다.

또한 이 해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
KBO 리그에서 유일하게 외야수, 내야수,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보유한 선수가 됐습니다.

양준혁은 계약기간동안 WAR 16.74를 기록했고,

WAR 1당 대략 1억 6300만원의 가성비를 보여줬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도 재밌는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