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는 어떤 선수일까?
지난 11월 16일 앤더슨 프랑코가 KBO로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후 11월 20일에는 롯데 자이언츠가 총액 50만 달러에
앤더슨 프랑코와 계약을 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연봉 24.5만 옵션 20만 사이닝보너스 5.5만)
오늘은 롯데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가 어떤 선수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앤더슨 프랑코는 1992년생으로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나이고
185cm, 109kg의 우완 투수입니다.
200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는데
2010년에 루키리그에서 시작했지만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2013년까지도 루키리그에 머물렀습니다.
결국 2013 시즌 후 룰5 드래프트에서 보호 명단에 들지 못했고
탬파베이가 트리플A 페이즈에서 프랑코를 지명했습니다.
그러니까 KBO로 치면 보호 명단에 들지 못해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한 경우입니다.
어쨌든 프랑코는 탬파베이와 마이애미를 거쳐
또 다시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애틀란타로 이적했고
애틀란타 산하 마이너에서 트리플A까지 승격했지만 메이저 무대는 밟지 못했습니다.
그 후 2019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고
드디어 작년에 처음으로 메이저 무대 데뷔를 했습니다만
불펜으로 다섯 경기 등판에 그친 채
2020시즌 6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습니다.
프랑코의 경력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메이저 경험이 굉장히 짧았고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습니다.
그것도 2019년에 트리플A 한 시즌, 2018년에 더블A 한 시즌을 제외하면
커리어 대부분을 루키리그와 싱글A에서 보냈기 때문에 비교적 싸게 데려온 것 같습니다.
프랑코의 마이너리그 시절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면 대부분 평가가 비슷한데
장점 중 첫 번째는 제구가 좋다는 점입니다.
마이너리그에서 900이닝 가까이 소화하면서
통산 9이닝 당 볼넷 2.64를 기록할 정도로 볼넷을 내주지 않았고
2019년 메이저 무대에서는 5.1이닝 동안 1개의 볼넷을 내줬습니다.
KBO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중에서 비슷한 수치를 기록한 경우를 찾아봤더니
키움의 요키시가 마이너리그에서 1081.1이닝 동안 9이닝 당 볼넷 2.80개를 기록했고
KBO에서 두 시즌 뛰면서 9이닝 당 볼넷 1.69개를 기록했으니
프랑코의 제구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장점 중 두 번째는 직구와 체인지업이 좋다는 점입니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서 프랑코의 직구 평균 구속은
95.8 마일로 약 154km 정도를 기록했고
이게 불펜으로 나왔을 때 구속이니까 KBO에서 선발로 등판한다 하더라도
150km 정도의 공은 충분히 뿌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이너 시절부터 프랑코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면
직구와 체인지업은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가 계속 있었고
실제로 2019년 구사율도 직구 55.7%, 체인지업 30.7%, 슬라이더 13.6%로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장점 중 세 번째는 금강불괴 스타일이라는 점입니다.
프랑코는 마이너리그에서 거의 선발 투수로 나서면서
2015년부터 매년 25경기, 120이닝 이상은 소화했습니다.
그러면서도 2019년에 약 일주일간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경기에 출장했습니다.
그럼 이제 불안 요소를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구종이 단순하고 변화구가 약하다는 부분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프랑코는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만 사용하고
그 중에서도 슬라이더는 평균 이하의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서 슬라이더의 구종가치가 플러스 점수를 받긴 했지만
5.1이닝 밖에 던지지 않아서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레퍼토리가 단순하고 슬라이더가 큰 위력이 없기 때문에
삼진을 많이 잡아내지 못했고
그래서 유망주 시절에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2018년 더블A에서는 9이닝 당 삼진 9.16개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2019년 트리플A에서는 9이닝 당 삼진 7.8개로
리그 평균 8.9개에 못미쳤습니다.
두 번째 불안 요소는 피홈런입니다.
기본적으로 프랑코는 타구의 40% 이상이 뜬공이 되는 투수입니다.
2018년 더블A에서는 44.6%, 2019년 트리플A에서는 40.9%의 뜬공 비율을 기록했는데
이게 비교적 홈런이 많이 나오는 사직 야구장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프랑코는 2019시즌 트리플A에서 9이닝 당 홈런 1.91을 기록했는데
물론 프랑코가 뛰었던 PCL은 타자 친화 구장이 많기 때문에
투수들에게 불리하다고는 하지만
프랑코가 기록한 1.91은 리그 평균 1.5를 훨씬 상회하는 기록입니다.
같은 해 10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 50명 중에서 12번째로 높은 수치고
뜬공 대비 홈런 비율도 16.4%로 19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리하자면 프랑코는 구속도 빠르고 제구력도 좋은 투수입니다.
하지만 단조로운 레퍼토리와 슬라이더의 위력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고
피홈런이 많아서 사직 구장에서는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50만 달러 계약 중 옵션이 20만 달러고 보장 금액은 30만 달러인데
이 부분을 보면 구단에서도 큰 기대 없이
제구가 되는 투수니까 기본만 하라는 느낌으로 영입한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외국인 투수는 스탯이 아무리 좋아도 까봐야 알고
적응을 못하거나 아프면 스탯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롯데에 동갑내기 베네수엘라 출신 마차도가 있는데
이 부분이 프랑코의 적응에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프랑코가 KBO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