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히어로즈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는 어떤 선수일까?
키움히어로즈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와 계약했습니다.
연봉 55만 달러, 옵션 5만 달러로
총액 6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는데,
프레이타스는 밀워키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추가 이적료까지 지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키움은 외국인 타자 영입에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홍원기 키움 감독은
'수비 포지션은 중요하지 않으니 타격을 우선순위로 삼아달라'
라고 구단에 전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프레이타스를 영입하게 됐는데
과연 프레이타스는 어떤 선수일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프레이타스는 1989년생 우타자입니다.
188cm, 113kg로 좋은 체격을 가지고 있고
주 포지션은 포수지만 1루수 출장기록도 꽤 있습니다.
2010 드래프트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게 15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2010시즌 싱글A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12시즌에 더블A, 2013시즌에 트리플A 무대를 밟으면서
빠르게 상위 무대로 올라갔는데
메이저리그 데뷔는 2017년에 하게 됐습니다.
처음 지명을 받았던 워싱턴부터
오클랜드, 볼티모어, 컵스, 애틀란타, 시애틀, 밀워키까지
아주 많은 팀들을 거쳐왔고
그 중 애틀란타, 시애틀, 밀워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습니다.
통산 메이저리그 성적은
59경기 143타석 타율 0.200 OPS 0.556 1홈런으로
최근 KBO에 오는 타자들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마이너리그 성적은 아주 좋습니다.
2018시즌 트리플A PCL에서
타율 0.349 OPS 0.955 wRC+ 153을 기록했고
2019시즌 트리플A PCL에서는
타율 0.381 OPS 1.022 wRC+ 154를 기록하면서
그 해 타율 1위, 출루율 1위를 달성했습니다.
2020시즌에는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으면서
정규시즌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다저스와의 와일드카드전에 대타로 한 번 나온 것이 전부입니다.
먼저 타격 스타일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프레이타스는 홈런을 많이 때려내는 거포는 아니고
컨택과 출루율에 장점이 있는 선수입니다.
2018, 2019시즌에 2년 연속 커리어하이 성적을 기록하면서
흔히 말하는 3할 타율, 4할 출루율, 5할 장타율의
3-4-5 슬래시라인을 넘겼습니다.
이 두 시즌의 인플레이타구타율 BABIP가 커리어 평균보다 높아서
어느정도는 운이 작용했다고 볼 여지도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볼넷-삼진 비율이 좋아졌고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이 오른 점도 있기 때문에
순전히 두 시즌 성적이 운빨이었다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2019시즌 프레이타스의 볼넷율은 12.2%로 20위를 기록했는데
LG의 라모스가 당시 12.1%의 볼넷율로 21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라모스는 2020 KBO에서 볼넷율 11.1%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삼진 부분에서는 프레이타스가 홈런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삼진율이 그렇게 높지 않은데
2019시즌 삼진율 14.3%로 일곱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타구면에서는 땅볼형 타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땅볼과 뜬공의 비율이 1.48로 리그에서 13위를 기록했고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이 26.4%로 상당히 높아서
리그에서 10위를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라모스는 당시 라인드라이브 비율 26.8%로 6위였습니다.
추가적으로 프레이타스는 좌투수를 상대로 아주 강합니다.
2018, 2019시즌 뿐만 아니라
부진을 겪었던 2017시즌에도 좌투수를 상대로는
아주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다음은 수비 부분입니다.
프레이타스는 포수로 마이너리그 통산 4906.1이닝을 출장했고
1루수로는 609.1이닝을 출장했습니다.
주 포지션이 포수긴 하지만
키움에는 박동원과 이지영이라는 포수들이 건재하고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투수와의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프레이타스에게 포수를 맡길 확률은 낮아보입니다.
그런데 1루수 자리에도 박병호가 있고
박병호의 1루 수비가 나쁘지 않아서
프레이타스는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하다가 가끔 1루수로 출장한다던지
혹은 요키시와 스미스의 등판에 맞춰
포수로 출장할 가능성도 조금은 있겠습니다.
프레이타스를 마지막으로 KBO 모든 팀들이
2021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습니다.
기록을 놓고 봤을 때는 두산의 페르난데스와 비슷할 것 같은데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고척돔인 만큼
구장 특성과 잘 어울리는 영입인 것 같습니다.
키움이 장고 끝에 영입한 프레이타스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