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를 소개합니다

LG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는 어떤 선수일까?

몽키스패너즈 2021. 2. 11. 15:54

 

 

LG트윈스가 2021시즌을 함께할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를 영입했습니다.

영입설은 작년 12월부터 얘기가 많았었는데

수아레즈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어서

이적료 문제나 샌프란시스코의 선수 수급 같은 부분 때문에 계약이 늦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1월 5일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로

총액 6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가 나왔고

KBO에 신규 외국인 영입 총액 100만 달러 제한이 있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구단에는 이적료로 40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아레즈 영입에 국내 다른 구단들도 참여를 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많은 구단들이 탐냈던 앤드류 수아레즈가 어떤 선수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수아레즈는 1992년생 좌완 투수로

183cm, 91kg의 체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2011 드래프트에서

토론토의 9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대학 진학을 선택했고

2014 드래프트에서는 워싱턴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학위를 따기 위해 대학에 남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2015 드래프트에서 샌프란시스코의 2라운드 지명을 받으면서

드디어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됐는데

2015년 첫 해에 루키리그부터 싱글A 상위리그까지 올라갔고

2016년에는 더블A, 2017년에는 트리플A까지 아주 빠르게 승격했습니다.

매년 팀내 유망주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기대를 받다가

2018시즌에는 메이저리그 데뷔까지 이뤄냈고

그 해 선발투수로 풀 시즌을 치렀습니다.

29경기 160.1이닝 7승 13패 ERA 4.49를 기록하면서

메이저 기준에서 훌륭하진 않았지만 충분히 기대할 만한 성적을 남겼는데

2019년에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이었습니다.

선발로 2경기에 나온 후 모두 불펜으로 등판했고

트리플A와 메이저에서 모두 5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2020시즌에는 롱릴리프 역할로

9.2이닝 ERA 3.72의 성적을 남기면서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에는 LG와의 협상을 통해 KBO 무대로 오게 됐습니다.

 




먼저 구종과 구속입니다.

수아레즈는 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를 구사합니다.

2019년까지는 커브도 사용했는데 2020시즌에는 던지지 않았고

싱커성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사용했습니다.

 

 



먼저 직구는 2020시즌 평균 구속 92마일로 148km 정도를 기록했고

최고 구속은 94마일로 151km까지 나왔습니다.

2018시즌 선발로 뛸 때보다 2020시즌 불펜 등판의 구속이 낮은데

지난 시즌에 9.2이닝 밖에 던지지 않아서

표본의 문제일 가능성도 있을 것 같고

KBO에서 평균구속 140km 중후반의 공이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직구의 무브먼트는 메이저리그 기준에서 특별하지는 않았고

회전 수는 리그 하위 5~6%정도를 기록했습니다.

 

 



수아레즈의 다음 구종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인데

두 구종 모두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아주 뛰어난건 아니지만

슬라이더는 평균 이상의 득점 방어를 했습니다.


 

 


다음은 볼넷과 삼진입니다.

최근 메이저에서 두 시즌은 9이닝 당 볼넷이 다소 높았지만

커리어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볼넷을 많이 내주는 선수는 아닙니다.

커맨드 부분에서는 변화구를 존 살짝 바깥으로 잘 던지는 것 같은데

패스트볼은 다소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2016년 당시 유망주 리포트에서

'존에서 약간 벗어나는 투구를 하면서 타자의 스트라이크 존을 넓혀가고

타자의 균형이 흔들리게 만드는 유형이다' 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스트라이크존을 잘 이용하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삼진 부분에서는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2018시즌 트리플A에서는 삼진율 24.6%로 나쁘지 않았지만

2019, 2020시즌에는 삼진율이 점점 낮아졌습니다.

확실히 메이저에서는 구위로 윽박지르는 파워 피처라기 보다는

제구를 이용해서 맞춰잡는 유형의 선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타구입니다.

수아레즈는 땅볼 비율이 굉장히 높은 땅볼 유도형 투수입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땅볼 비율이 50%가 넘고

땅볼-뜬공 비율은 1.80을 기록했습니다.

결국은 내야 수비의 도움을 받아야 좋은 성적을 남길텐데

LG의 내야진이 올 시즌 타구 처리율에서 2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수비를 작년 만큼만 해준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건강입니다.

수아레즈는 대학교 1학년때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았고

프로에 들어오기 직전 2015년 초에는 옆구리쪽 부상이 있었습니다.

수술과 부상경력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도 건강에 대한 우려가 많았는데

막상 프로 생활 이후로는 큰 부상은 없었습니다.

다만 2020시즌이 단축 운영 됐고 마이너리그도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수아레즈의 현재 기량을 판단할 수 있는 기록이

2020시즌 메이저에서의 9.2이닝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2019년에는 평균자책점, 삼진율, 배럴타구 비율 등에서

급격하게 안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이 부분은 불안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LG는 이번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

켈리보다 강력한 1선발을 구하는게 목표였습니다.

그 결과로 수아레즈를 영입했는데

물론 외국인 선수는 까보기 전에는 모르지만

기록 상으로는 구종, 구속, 제구 빠지는 것 없는 경쟁력 있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또 2018시즌 샌프란시스코에서 켈리와도 같이 뛰었기 때문에

수아레즈의 한국 적응이 좀 더 수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