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에 기량발전상(MIP)이 있다면 올 시즌 수상할 선수는? -2-
오늘은 저번 포스팅에 이어서 기량발전상 MIP 타자편을 준비했습니다.
기준을 다시 말씀 드리자면 작년 대비 WAR이 높은 선수들을 정리했고
기량발전상인 만큼 올해 신인상 자격을 갖춘 선수나
1군 첫 시즌이었던 선수들은 제외를 했습니다.
또 전성기가 지나고 부진하다가 부활한 선수들은
다음에 재기상 특집으로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그럼 기량발전상 타자편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NC의 강진성입니다.
강진성은 2012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NC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입단 당시부터 컨택과 펀치력을 갖춘 중장거리 타자라는 평가를 들었고
코치진과 선수단 내부에서는 늘 평가가 좋았지만
한 번도 1군 무대에서 활약을 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폼을 수정했는데
그 덕분인지 개막하자마자 엄청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5월에 타율 0.474, OPS 1.347를 기록했고
6월에도 타율 0.302 OPS 0.868로 좋았습니다.
하지만 7월부터는 타율과 장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309 12홈런 70타점 OPS 0.815를 기록했습니다.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졌음에도 훌륭한 성적을 남겼고
특히 레그킥을 없애면서 삼진율을 절반 가까이 줄인 것이
배드볼 히터 기질이 있는 강진성에게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강진성의 작년 대비 WAR 상승량은 1.74입니다.
두 번째는 키움의 박준태입니다.
박준태는 2014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에서 KIA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KIA 시절에 출장 기회는 받았지만
타격이 전혀 안되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고
2020년 1호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했습니다.
키움의 구멍난 외야 상황 덕에 시즌 초부터 주전 외야수로 출장했고
7월, 8월에는 자신의 강점인 순출루율과 더불어 컨택까지 살아났습니다.
하지만 8월 말 사구 여파와 휴식 차원에서 잠시 엔트리 말소가 됐는데
그 사이에 타격감이 식으면서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45 OPS 0.721 5홈런 29타점으로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힘들었던 키움 외야진을 지탱했고
하위 타선에서 4할에 가까운 출루율로 팀에게는 큰 도움이 됐습니다.
박준태의 작년 대비 WAR 상승량은 1.93입니다.
세 번째는 KIA의 최원준입니다.
최원준은 2016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KIA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데뷔 첫 해부터 좋은 컨택 능력을 보여줬지만
고정되지 않은 수비 포지션 때문인지
해가 지날수록 이전보다 못한 타격이 이어졌고
수비에서도 포수를 제외한 내, 외야 전포지션 경험을 쌓았지만
그리 안정적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는 주전 중견수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5월에 타율 0.219를 기록하면서 다시 주전에서 밀려났습니다.
하지만 이창진의 부상과 김호령의 타격 부진으로 다시 기회를 잡았고
8월부터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후반기 타율 0.348 OPS 0.871을 기록했고
올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326 2홈런 14도루 OPS 0.808입니다.
이전과 가장 달라진 점은 삼진율인데
볼넷율은 살짝 늘고 삼진율이 절반 이상 줄면서
볼넷삼진 비율이 1에 가까울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최원준의 작년 대비 WAR 상승량은 2.33입니다.
네 번째는 롯데의 한동희입니다.
한동희는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았습니다.
데뷔 첫 시즌부터 2군을 폭격하면서 엄청난 기대를 모았지만
(35경기 타율 0.438 15홈런 OPS 1.395)
1군 무대에서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고
작년에는 리그 3루수 중 가장 낮은 WAR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초반에는 이전과 같은 타격을 보여주면서
올해도 안터지는구나 싶었지만
7월에 타율 0.294 7홈런 OPS 1.011로 포텐셜이 폭발했고
10월에는 타율 0.318, 6홈런 OPS 0.997를 기록했습니다.
한동희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78 17홈런 67타점 OPS 0.797로
자신의 잠재력을 확실히 증명했고
3루수 WAR 순위에서도 쟁쟁한 선수들에 이어 5위를 기록했습니다.
수비에서는 3루수 중 실책 1위로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큰 발전이 있었고
롯데의 다음 세대 거포로서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한동희의 작년 대비 WAR 상승량은 3.69입니다.
마지막은 KT의 배정대입니다.
배정대는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았는데
LG소속으로 2군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kt의 20인 외 특별 지명을 통해 이적했습니다.
2015년부터 이대형의 백업 중견수로 출장했는데 타율 0.092를 기록했고
군 제대 후 2019시즌에도 타율 0.203 OPS 0.537로
수준 이하의 타격을 보여줬습니다.
올 시즌에도 수비력만 보고 주전 중견수로 낙점됐는데
예상치 못하게 시즌 초부터 타격 재능이 폭발하면서 맹활약했습니다.
전반기에 타율 0.335 OPS 0.910을 기록했고
홈런도 8개를 치면서 괜찮은 펀치력을 보여줬습니다.
후반기에는 타격감이 떨어지긴 했지만
올 시즌 최종성적 타율 0.289 13홈런 22도루 OPS 0.792로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올해만 네 번의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한 시즌 최다 끝내기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고
앞으로도 kt의 미래 핵심 자원이 될 선수로 발돋움했습니다.
배정대의 작년 대비 WAR 상승량은 4.46입니다.
이 밖에도 작년에 비해 엄청 잘했는데
혹시 제가 빠트린 선수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